조던 피터슨 교수를 알게된 날

요즘 들어 사람들은 ‘심리’라는 단어에 굉장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점만 가도 수많은 심리 관련 서적들이 진열되어 있고 심지어 베스트셀러 순위권 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사람들은 이토록 심리에 열광하는 것일까?

도대체 우리 삶 속에서 심리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길래 모두가 그토록 궁금해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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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때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상대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배려한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자 건강한 인간관계의 밑거름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 있어 심리학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국 심리학 교수 조던피터슨은 저서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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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일정 정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자신만의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다만 그 방식이 올바른 방향인지 점검해야 한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그는 어떤 문제든 그것을 대하는 자세만 바꾸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이나 환경 등을 탓하며 좌절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나보다 앞서간 선각자들의 지혜와 경험담을 통해 보다 현명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분명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시절 나는 한 달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 기간 동안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어떤 한친구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녀는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했다

당시 난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에 그저 흥미로운 분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와의 대화가 점점더 즐거워졌고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 우린 급속도로 가까워져 매일 같이 붙어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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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함께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내게 물었다

“너 혹시 너가생각하는 멘토가 있니?” 순간 당황스러웠다

‘멘토(mentor)’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 이름으로, 이타카 왕국의 왕이었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여 20년 만에 돌아왔을 때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보살펴 준 인물이다

또한 오딧세이가 전쟁 후 10년여 간 방랑하던 시절에도 조언자 역할을 하며 그를 잘 돌보아 주었다

그래서 오늘날 누군가의 모범이 될 만한 훌륭한 스승이나 본보기 또는 지도자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기에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없다고 얘기하기엔 뭔가 자존심이 상했고 그렇다고 딱히 떠오르는 사람도 없어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내가 되려 질문을 했다

“너의 멘토는 누군데?”그러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내 멘토는 조던피터슨 교수님이야”그녀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이름에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피터슨 교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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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이자 임상심리학자였던 그는 지난 30년간 우울증 연구에 매진했으며 특히 자살 예방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왔다

뿐만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저서로 <12가지 인생의 법칙>, <질서 너머>, <의미의 지도> 등이 있다

이렇듯 저명한 인사였기에 당연히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졸업 후에도 꾸준히 강의를 들으며 존경심을 키워왔다고 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그분이었을까?’그래서 조심스럽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조던피터슨 교수님은 항상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셔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하셔서 지루할 틈이 없지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게 되더라고

또 하나 놀라운 건 대부분의 경우학생들이 발표를 꺼려하는데 이분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셔

덕분에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었지

아마 다른 분이었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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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과연 누가 감히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제자들의 발전만을 위해 헌신할 수 있을까? 아마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터슨 교수는 달랐다

비록 본인 스스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늘 겸손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자 노력했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과거 한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고 그로 인해 한동안 대중들 사이에서 외면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만약 그랬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진 못했을 것이다